💡 Insight

설교에서 성경 본문보다 예화나 유머가 더 기억에 남는 현상을 지적하며, 성경 본문 자체의 감동과 능력을 강조한다. 성경 본문은 알맹이이며, 예화 등은 보조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 Knowledge Map

26. 껍데기가 알맹이가 되다

2012년 2월, 달라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참석한 분들에게 물었습니다. 지난주일 담임 목사님 설교를 기억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예상한대로 거의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세미나에서 들었던 "1미터만 더"란 예화가 인상적이어서 교회에 와서 성경공부 시간에 그 예화를 소개했습니다. 듣고 계시던 한 장로님께서 대뜸 그 예화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양선교교회 임동선 목사님께서 부흥회에 오셨을 때 "1미터만 더"란 바로 그 예화를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를 뒤져 보았더니 임동선 목사님께서 부흥회 오신 해가 1988년이었습니다. 20년도 넘었는데도 아직도 그 예화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매주일 목사님께서 분명히 성경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하셨을 텐데 성경말씀은 온 데 간 데 없고 감동적인 예화나 재미있는 유머만 기억으로 남아있는 모습이 오늘날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교회를 오래 다니다보면 성경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목사님께서 설교를 위해서 선택하시는 성경본문도 중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성경본문에 관한 똑같은 해설을 여러 번 듣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알고 있는 성경 본문에 관한 내용은 듣고 쉽게 잊어버립니다. 반면에 새로운 유머, 예화, 간증 등은 마음에 오랫동안 남게 됩니다.
그러면 성경본문 자체는 아무런 감동도 없는 것인가요? 몇 해 전 미국 오하이오에서 미국인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님과 통화한 내용입니다. 교인가운데 한 할머니께서 암 말기 진단을 받으시고 병원에서 입원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위로차 병원심방을 가셨지요. 침상 곁에서 목사님께서 성경책을 펼치시고 시편 23편을 읽어드렸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이 할머니 환자는 목사님께서 읽어주시는 성경말씀을 들으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위로와 힘과 더불어 감동을 받으신 것이지요. 목사님은 성경 본문만 읽어주셨지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성경본문 자체만으로도 은혜를 받으신 것입니다. 그 할머니 환자는 목사님 목소리를 통해서 들리는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분명히 성경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습니다.
설교에서 성경본문을 제외한 모든 장치들, 즉 예화와 같은 것들은 본문이해를 돕기 위한 보조 수단입니다. 즉 성경본문은 알맹이고 그 외에 것들은 알맹이를 보호하는 껍데기인 것입니다. 그런데 알맹이는 버리고 껍데기만 간직하는 그런 풍토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알맹이가 껍데기가 되고, 껍데기가 알맹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심한 경우를 보면 성경본문은 그저 겉치레가 되고 성경본문과 별로 관련 없는 내용이 중심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성경 내용과 연관은 있다고는 하지만 메시지의 중심이 성경에 있지 않고 오히려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나 사건, 감동적인 시나 소설, 철학이나 종교 사상, 최근 화제가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성경본문을 아예 빼놓고 설교를 해도 제시한 소재를 통해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성경본문과 무관하게 다양한 소재들을 동원해서 청중들에게 감동과 인상을 남기는 일반 강연들과 별다를 바 없겠지요. 오늘날 크리스천이라면 무엇이 알맹이가 되어야 하고 무엇이 껍데기가 되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은혜를 함께 나누세요



Facebook 공유



Instagram 열기





🔗 링크: https://biblekim.com/26_껍데기가_알맹이가_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