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많은 무리와 함께 산에 오르신 후 열두 제자를 임명하신 사건은 제자도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영성독서를 통해 성경의 문자 너머에 있는 실제 상황을 묵상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 Knowledge Map
- 제자 임명: 예수님께서 산에서 열두 제자를 임명하신 사건(막3:13-19).
- 제자도의 부담과 기대: 제자가 되는 것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기대.
- 영성독서의 중요성: 성경의 문자 너머 실제 상황을 묵상하는 방법.
8. 열두제자 임명(막3:13-19)에 관한 말씀묵상
산으로 오르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실망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특히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나 앞을 잘 보지 못하는 맹인들이 그랬다. 그나마 여기 갈릴리 해변까지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오긴 했지만(10절) 더 이상 산위까지 데려다 달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았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오면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께 다가가 옷자락이라도 붙잡아서 고침을 받아보겠다고 마음을 다지고 있었다. 벌써 예수님은 산길을 따라 앞장서서 오르고 계셨다(13절). 워낙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지라 예수님은 무리들을 배려하시면서 걷는 속도를 늦추셨다. 산 정상 가까이 이르자 꽤 넓은 장소가 나타났다. 예수님은 그 장소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거기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적당한 바위를 찾으시더니 그 위에 걸터앉으시고는 길게 늘어져 올라오는 사람들의 행렬을 내려다보셨다. 예수님과 함께 이미 올라온 사람들도 흘러내린 땀을 씻으며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아 쉬고 있었다. 마지막 사람이 다 올라올 때까지 예수님은 무언가 큰 결정을 하신 듯이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이제 모두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얼굴을 주목하며 말씀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제자가 될 자들을 부르리라!" 첫 말씀이었다(13절). 예수님의 결심은 다름 아닌 제자들을 임명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여러 동네를 찾아 들어가 전도도 하고(14절) 권능을 받아 귀신들도 쫓아낼 것이다(15절)." 이렇게 말씀하시자 사람들 가운데 여러 반응들이 나타났다. 집을 떠나 예수님과 함께 생활해야한다는 말씀을 듣자 머릿속에 가족, 직장, 사업 등에 대한 염려가 먼저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왠지 제자가 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런가하면 예수님의 말씀에 심취된 사람,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에 매료된 사람들 가운데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산꼭대기까지 따라 올라온 사람들이기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이들의 귀에 "시몬(16절),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요한(17절), 안드레(18절)"란 이름이 들렸을 때는 당연히 그러려니 했다. 이미 제자답게 예수님을 곁에서 수발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후에 "빌립, 바돌로매, 마태, 도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시몬(18절), 가룟유다(19절)" 등 그다지 익숙지 않는 이름들이 호명될 때에는 기대감 또는 두려움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호명된 사람들은 주저 없이 예수님 앞으로 나아갔다(13절). 이들은 이미 무언가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모두 열두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예수님 앞에 제자로서 당당하게 섰다(14절).
마가복음 3:13절은 예수님이 오르신 곳을 "산"이라는 글자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자로 기록된 "산"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상을 가진 실체입니다. 예수님이 초능력을 부려 산에 오르셨다고 기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무리들과 함께 산으로 오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묵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영성독서를 하는 사람은 성경에 기록된 문자를 형상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더 나가서 기록된 글자만 보려 하지 말고 글자 뒤에 들어있는 실제 상황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영성독서에서 말씀묵상(Meditatio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