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성읽기]
마태복음 15:32
[묵상 에세이]
말씀이 마음판에 기록되고, 기록된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삶이 곧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며 말씀의 빛, 곧 조명 안에 사는 삶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비추어진 말씀은 마태복음 15장, 그중에서도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는 32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리는 단순히 사람이 많은 군중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모여 있고, 예수님을 보려고, 그 음성을 들으려고 모여든 이들입니다.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시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앞을 못 보던 맹인이 보게 되고, 다리 저는 자가 걷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닮되 겉모습만이 아니라 속까지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은 사람은 받은 대로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떡 일곱 개와 생선 두 어마리를 축사하신 후 먼저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그것을 받자마자 자기들만 먹어버렸다면 역사는 거기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받은 것을 무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받은 만큼 나누어 주는 것, 이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죄 용서받아 불쌍히 여김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용서받은 자로서 용서하고, 긍휼을 입은 자로서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 이것이 크리스찬입니다.
말씀은 장면 묵상을 요청합니다. 두로와 시돈을 떠나 갈릴리 호수가를 거쳐 예수님이 산에 오르실 때 큰 무리가 함께 올랐습니다. 그중에는 다리 저는 자가 있었습니다. 한 걸음도 버거운 몸으로 절뚝이며, 그러나 예수님 말씀을 들으려는 간절함 하나로 올라갑니다. 맹인도 있었습니다. 벼랑이 있는 산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향한 사모함에 붙들려 올라갑니다. 그들은 사흘 동안 광야에 머물렀습니다. 가게도 집도 없는 들판, 배가 고파 기진할 지경이었지만 예수님께 붙어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시며 예수님은 “먹을 것이 없도다… 길에서 돌아가다가 기진할까 하노라… 굶겨 보내지 못하겠노라” 하시며 불쌍히 여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