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성읽기]
마태복음 14:22-30
[묵상 에세이]
하나님의 말씀은 각 사람에게 다르게 와 닿습니다. 어떤 이는 오병이어에, 어떤 이는 바다 위를 걸으시는 장면에 마음이 멈춥니다. 오늘 제 마음은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건너편으로 가라” 하신 22절에 붙들립니다. 예수님은 무리들을 보내시고, 제자들도 배에 태워 보내시고, 빈 들 광야에 홀로 남으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저물매 혼자 계시더니… 기도하러.” 해가 저물고, 사람들이 귀가해야 할 때에, 주님은 모두를 배려하여 “빨리 가라” 재촉하시고, 자신은 홀로 하나님과 대면하셨습니다.
이 거룩한 고요는 오늘 우리의 새벽을 닮았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세상 소리가 잠잠한 그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홀로 하나님 앞에 서는 법을 배웁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지켜 온 새벽기도는 곧 주님을 닮아가는 복된 시간입니다. 밤이 깊도록 주님은 기도하셨고, 그 시각 제자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이 거스름으로” 물결에 시달리며 밤새 고생했습니다. “밤 사경”에 주님은 바다 위로 걸어 그들에게 다가오셨고, 두려움에 떨며 유령이라 외치는 제자들에게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구합니다.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오라 하소서.” 주님이 “오라” 하시자, 베드로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물 위를 걸었습니다. 일생 잊을 수 없는 기적은 한 가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주님은 각 사람에게 순종할 말씀을 주십니다.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 삶에서도 “말씀의 기적, 믿음의 기적”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자 곧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바라보아야 할 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가득 차 있으면 세상 근심과 걱정과 두려움이 떠나갑니다. 두려움에 빠져드는 순간에도 베드로가 “주여” 부르짖자, 물 위에서 내려오는 주님의 손이 그를 붙들어 일으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