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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있습니까?
작성자 김기천
작성일 2011-02-03 (목)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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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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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타임즈 1월 31일자 서평
이번에 김기천 목사님이 출간한 「잃어버린 신화를 찾아서」는 한 마디로 놀라운 책이다. 서평을 위해 책을 손에 들었는데 읽기를 시작하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신화의 의미와 종교적 체험, 그리고 다양한 신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놀라운 책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신학도의 경우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신학을 접하게 되지만 이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성서해석 방법론에 의해 자기 신앙의 열정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일이 다반사다. 과학이 전부이며 신앙을 미신의 다른 이름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신앙생활이란 미련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정쩡하게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 현장으로 나온 목회자들은 신앙과 신학 사이에서 여전히 갈팡질팡하게 된다. 시간마다 설교는 하지만 늘 마음의 한 구석에는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이 자리한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교회를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한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는 서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펼쳐 놓으면서 동시에 저자 특유의 솔직하고 담백한 답변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신앙을 잃어버린 신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신앙이니 종교니 하는 것들이 무시되고 있는 시대에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또 왜 이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신앙이 필요한 것인지를 자신의 종교적 체험과 연관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저술이라 평하고 싶다.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저자는 먼저 ‘신화’라는 용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신화’란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이 전혀 사실 무근의 만들어진 이야기를 지칭하기보다 종교인에게 있어서 역사의 실체이며 삶의 기반이 되는 종교적 경험, 즉 예언, 기적, 계시, 섭리 등과 같이 과학적 이해를 초월한 초자연적 사건들을 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본다. 신화에 대한 이런 정의가 필요한 이유는 이 책을 이해하고 풀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Q 문서를 접하게 된 동기에서부터 깊이 연구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데, 이로써 Q 문서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단순히 개인의 생각이나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사실 도마복음이나 Q 문서에 대한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신학을 공부하고 성경의 정경화 과정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근래에 문제가 되고 있는 도올의 Q 문서와 도마복음에 대한 주장이 답변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간 기독교에서는 도올의 주장에 침묵했지만 이것이 기독교와 신학에 대해 이해가 없는 무신론자들에게는 기독교의 오류와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내는 글로 받아들여져 마치 ‘기독교는 거짓된 종교’라는 식으로 매도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면서 이 문제는 그냥 덮어둘 문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나서서 적극적으로 기독교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저자는 도마복음과 Q 문서에 대한 입장을 종교적 체험, 즉 신화와 신학이라는 관점에서 밝히려 하였다.

2장에서 저자는 세상에서 ‘신화’라고 불릴 수 있는 종교적 체험이 어떤 것인지 먼저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설명한다. 동시에 성서적 세계관에 기초한 저자의 종교적 확신이 신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철저히 파괴되고 부서졌는지도 말하면서 신화를 잃어버린 종교생활이 얼마나 사람들로 하여금 옹색하고 비참한 방황의 길로 빠져들게 하는지를 소개한다.

3장과 4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적 삶의 근간이 된 기독교가 종교개혁 이후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합리적인 사고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그 능력을 상실해 가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즉 중세까지는 기독교가 인간을 지배하던 시대였다면 현대는 과학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성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과학자의 말에 더욱 신빙성을 갖는 시대로 변했다. 과학이 기독교 경전인 성서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해체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그 결과 현대인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등지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은 부인되고 하나님의 창조는 진화론의 칼날 앞에 산산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기독교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 문제를 5장에서도 계속 이어가는데, 포이에르 바하와 칼 마르크스, 그리고 니체 등을 소개하면서 신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인생이 어떠했는가를 설명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화’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6장에서는 역사적인 성서해석 방법론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성서해석이 다 옳은 것은 아니며 이런 방법들 역시 많은 오류가 있고 논리의 비약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는 성서신학을 포함한 현대 신학이 다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신학은 기독교를 이해하고 성서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지 기독교의 중심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7장에서는 불투만의 비신화화와 야스퍼스의 신화적 세계관을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야스퍼스에 의하면 불투만의 비신화화는 신성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야스퍼스는 “우리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고 알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일출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가 떠오르면서 펼쳐지는 태양빛의 광채가 하나의 신비이며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실체라는 것을 포기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런 점에서 불투만 식으로 신화를 경시하는 것은 계몽이 아니라 가짜 계몽이라 말한다. 이런 점에 근거해서 기독교는 이제 ‘신화’ 즉 기독교의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저자는 결론을 맺는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록에서 도마복음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일견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구성은 오히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신앙의 본질이 중요한 것이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석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자는 이런 구성을 통해 수많은 성서의 단편적 자료들 중 하나로 소개된 도마복음으로 기독교를 폄하하려는 시도에 대해 무게 있게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더 나아가 그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도마복음의 오류와 실체를 밝히고 있다. 즉 저자는 도마복음을 포함하고 있는 낙하마디 문서의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그것이 기독교 이단사상이었던 영지주의와 인도 고유의 힌두교의 영향 속에 만들어진 글임을 설득력 있게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솔직하면서도 막힘이 없는 저자의 논리는 흥미진진하게 우리를 신학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리고 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철학적으로 풀기 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체험되어지는 종교적 체험과 연관해서 풀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담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정보는 한 번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오래전부터 알아 왔던 저자는 그간 끊임없이 학문 연구에 매진해왔다. 이 책이 그 증거다. 이 책 속에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역사를 꿰뚫는 깊은 신학적 통찰력이 담겨 있으며, 신학과 신앙사이에서 갈등하며 고민해온 흔적과 결과가 담겨 있다. 신학생들과 목회자는 물론 신학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여겨져 일독을 권하고 싶다.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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